크리에이터로 살아남는 방법
유튜브 소재 고갈은 목적지에 깃발을 꽂으면 끝납니다
2026.02.08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벽, 제가 실제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소재 고갈입니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이어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주제를 잘못 잡았나, 창의력이나 글솜씨가 부족한가, 남들처럼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감히 단언하자면 이런 고민은 전제부터 틀렸습니다. 소재를 못 잡는다는 말은 거의 언제나 콘텐츠 로드맵, 즉 나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소재 고갈은 꽤 위험한 신호입니다. 내 콘텐츠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는 뜻이니까요. 올리는 영상이 매번 방향을 못 잡으면 알고리즘도 내 영상을 누구에게 보여 줘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방향성이 무엇이고 어떻게 잡는지, 잡고 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차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방향성은 목적지가 있어야 생깁니다
회사에서 브랜딩을 할 때도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단어부터 뜯어 보겠습니다. 방향은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 움직인다는 뜻, 즉 무언가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이동이 성립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지 않으면 가는 길을 알 수 없고, 핸들을 어디로 꺾을지도 모릅니다. 방향성이란 가야 할 목적지에 깃발을 꽂고 그곳을 향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목표 없이 굴러가는 사업은 없습니다. 해마다 전년 대비 목표를 잡고 KPI를 맞추려고 뛰는 것도 목적지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도 사업입니다
유튜브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업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취미로 하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려고 유튜브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속할 수 있어야 하고, 지속하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게 사업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목적이 없으면 유튜브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목적 없이 유튜브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행동에서 목적이 사라지면 행동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돈가스라는 목적이 있어야 양배추를 써는 일이 ‘수단’이 됩니다. 목적 없이 칼질만 하고 있으면 칼질이 목적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하는 목적이 없으면 유튜브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립니다. 무슨 말을 할지 막막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튜브로 무엇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없는 것입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유튜브를 합니다. 유튜브는 목적이 아니라 내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 확성기 역할을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내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 돈가스 없이 양배추만 써는 칼질
- 매번 “뭘 찍지?”부터 고민
- 영상마다 방향이 달라진다
- 알고리즘도 누구에게 보여 줄지 헤맨다
- 내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쓴다
-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소재가 된다
- 영상이 쌓일수록 일관성이 생긴다
- 사업처럼 지속할 이유가 분명하다
목적은 ‘상태’가 아니라 ‘포지션’으로 정합니다
그렇다면 목적은 어떻게 정할까요? 많은 분이 여기서 실수합니다. 목적이 너무 주관적이고 막연한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거야.” “자유롭게 살 거야.”
중요한 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목적이 아니라 지향하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행복한 사람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니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상태가 아니라 명확하고 구체적인 포지션을 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걸 만화에서 떠올렸습니다.
“해적왕이 될 거야”라는 깃발
“나는 해적왕이 될 거야!” 얼마나 명확합니까. 이렇게 깃발을 딱 박는 것입니다.
그러면 순서가 보입니다. 바로 해적왕이 되러 가는 게 아니라 먼저 동료를 모아야 합니다. 악당을 물리치며 현상금이 오르고, 라이벌과 세력이 생기고, 이야기가 굴러가면서 점점 해적왕에 가까워집니다.
목적이 명확하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인과를 갖게 됩니다. 꽂아 둔 깃발이 있으니 그곳을 향해 가는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가 됩니다. 해적왕이든 호카게든, 캐릭터를 관통하는 목적이 명확하면 거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일과 일어나는 일이 전부 일관성 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이것을 ‘여정’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모두가 해적왕 같은 원대한 야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적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삶의 형태, 라이프스타일이 있으니 그것을 조금 구체적으로 다듬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깃발을 꽂으면 소재가 줄줄이 따라 나옵니다
만화 말고 현실의 콘텐츠 기획 사례로 보겠습니다.
캠핑 유튜브의 경우
캠핑을 좋아해서 캠핑 유튜브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목적이 없으니 ‘캠핑 유튜브를 하는 것’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래서 매번 어디 갈지, 뭘 찍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못 찍고 캠핑만 다녀옵니다.
여기에 깃발을 하나 꽂아 보겠습니다. “강원도 솔로 오지 캠핑 정복하기.” 목적지를 정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과정이 있습니다.
- 강원도 오지는 어떻게 찾을까?
- 취사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타이어와 차는 어떻게 세팅해야 할까?
- 생존 준비물, 화장실, 뒷정리는?
이렇게 목적을 정하면 떠오르는 과정, 여기서 콘텐츠를 뽑는 것입니다.
어떻게 찾을까
무엇을 준비할까
어떻게 세팅할까
뒷정리는
아빠 유튜브, 일본어 채널의 경우
막연히 ‘아빠 유튜브’라고 하면 할 이야기의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저는 아빠가 되어 본 적이 없지만 상상해 보겠습니다. ‘딸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는 아빠 브이로그’로 깃발을 꽂으면 어떨까요. 딸 나이대에 인기 있는 것을 찾아보고, 요즘 유행하는 간식을 같이 만들고, 틱톡 편집을 가르쳐 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 목표가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목표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채널은 이미 아주 많습니다. 여기에 ‘6개월 뒤 도쿄에서 프리토킹하기’라는 시리즈 목표를 꽂으면 똑같이 기초 인사말부터 가르쳐도 목적이 달라집니다.
크든 작든 목적지, 즉 메인 스트림을 정하면 그걸 달성하는 데 필요한 곁가지 퀘스트가 줄줄이 나옵니다. 콘텐츠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데 필요한 것이 전부 소재가 되고, 그 과정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과정이 됩니다.
여정을 보여 주면 일기장이 아니라 참고서가 됩니다
목적지로 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영상이 모이면 마침내 일관성이 생깁니다. 내 일상을 단순히 전시하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깃발을 향해 가는 여정은 일기장이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참고서가 됩니다.
참고서는 진도와 수준에 맞춰 아주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모든 참고서가 전문가 수준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깃발을 꽂는다는 것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야망을 키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에서 깃발을 꽂을 수도 있고, 취미나 여가에서 목표를 찾을 수도 있고, 저처럼 사는 이야기와 삶의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행복한 방향을 찾았다면 그게 어떤 모양이든 목표로 충분합니다.
제가 이 채널에 꽂은 깃발
제가 세운 목표도 딱 그 정도입니다. 저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기 전에 먼저 퇴사해서 살아남겠다고 했습니다. 당장 3년, 5년 안에 근로소득이 무너지는 미래가 너무 선명하니, 지금부터 내 사업을 준비해야 앞으로 10년을 버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누군가를 고용하고 싶지도, 고용되고 싶지도 않고, 상품을 만들 자본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상품화해서 혼자 내 일을 하며 살아남는 1인 기업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경험으로 나 자신을 상품화한다.”
깃발을 꽂고 나니 목적지까지 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먼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상황인지 올렸고, 다음으로 나라는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나를 분석하는 이야기를 했고, 내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다뤘습니다. 지금 이 글도 그 로드맵에서 나왔습니다. 다음은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수익화와 사업 설계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먼저 밝힌다
기획하는 재료
콘텐츠로 바꾼다
돈을 번다
이렇게 목적지를 향해 가며 준비한 것들을 순서대로 공유하면 같은 목적을 가진 분들께 참고가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도 제 목표를 이루게 됩니다. 윈윈입니다.
목적지는 결국 어른이 되어 다시 다듬는 꿈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목적지가 잡힌 사람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지(What)’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부 내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전달할지(How)’라는 더 발전적인 고민으로 채울 수 있고, 그것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듭니다.
목적지, 목표, 방향성. 딱딱하게 들리지만 한 글자로 줄이면 ‘꿈’입니다.
어릴 때는 모두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꿈 이야기를 꺼내는 게 철없고 비현실적인 일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지금 나이에 다시 꿈을 명확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어릴 때는 몰라서 못 했지만 지금은 압니다. 정보는 넘치고, 필요한 건 AI가 만들어 주고, 유튜브가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 줍니다.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기만 하면 이런 도구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철없어 보이던 아이의 꿈을 어른 수준에 맞게 다듬어, 내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입니다.
꿈이 한 가지일 수는 없고, 막연한 것도 많습니다. 저도 빚을 갚고, 다시 자산을 만들어 재혼하는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 돈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배달만 해서 그 돈을 벌면 행복할까요? 그 돈을 어떻게 벌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다듬는 것입니다.
저에게 그것은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집중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도 밥벌이를 하는 것, 그것을 구체적으로 다듬은 형태가 나를 파는 1인 기업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원하는 삶을 구체적인 목적지 하나로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원피스의 명대사처럼,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습니다. 제 목적지로 가기 위해 설계한 수익화 로드맵은 다음 글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 이 글은 유튜브 〈김단고의 생존일지〉 12화를 글로 옮긴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영상 보기
➡️ 다음 글: 유튜브 시작 전 기획은 컨셉과 콘텐츠 두 가지면 됩니다 💡 나만의 목적지와 콘텐츠 로드맵을 함께 설계하고 싶다면 → 클래스 소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