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3년,
마케터 11년,
사업가 3년.

내가 속한 회사와 조직을 위해 수많은 글을 쓰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출을 고민해 온 시간이에요.

말도 안 통하는 해외에 나가 취재 기사를 썼고, 때로는 유명 기업인의 유튜브 채널과 사업을 기획했고, 또 한때는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사업을 알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쌓인 경험과 커리어가 내 설명을 대신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게 맞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쌓은 커리어, 회사 로고가 박힌 명함이야말로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라고 믿었고, 나 역시 언제까지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요.

하지만, 믿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만 같았던 스타트업은 코로나19를 넘기지 못한 채 큰 빚만 남겼고, 가까스로 다시 회사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AI가 등을 떠밀었습니다.

의미 없는 명함,
부질없는 경력,
중요한 건 실력.

그렇게 야생으로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구독자 수백만 명의 채널과 골드버튼도 내 것이 아니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브랜드, 유명인과 함께 만든 광고 역시 내 것이 아니었지요. 나를 증명할 수단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전부 남의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회사를 떠나 스스로를 팔아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증명해야 했지만, 내가 팔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기록으로 남은, 적당히 그럴 듯한 과거의 경력 뿐이었지요.

“누적 11억뷰 <백종원> 채널 기획자”
“시리즈 A 스타트업 마케팅 총괄”

그런데, 경력과 실력은 사실 완전히 다른 말이에요. 충분한 환경이 갖춰진 회사에서 매출을 만든 경력이, 맨땅에서 나 혼자 매출을 만드는 실력을 증명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자본과 조직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나 혼자서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나 자신에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현란하게 포장된 과거의 경력이 아니라, 나의 지금을 살아내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를 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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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

회사에서 10억을 벌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해서,
내가 1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요.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영상을 올렸지만 며칠 내내 조회수는 0이었고,
일주일이 다 되도록 구독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특출난 재능도, 타고난 매력도, 내세울 외모도 없는 저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세상 대부분은 김단고라는 사람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이유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나를 팔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고,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내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콘텐츠와 브랜드의 본질이라는 걸 믿고 있었으니까요.

이윽고,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한 명, 두 명… 조금씩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27일째에는 무려 천 명이 넘는 분께서 ‘김단고’를 구독해 주셨습니다.

구독자 1,000명 달성

단순히 조회수를 목적으로 삼는 콘텐츠가 아니라, ‘나’라는 상품을 팔기 위한 콘텐츠, 내 가치를 증명하는 콘텐츠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채널을 만든 지 79일째가 되는 날, 처음으로 매출이 생겼습니다. 회사 명함에 가려져 있지도 않고, 플랫폼에 기대지도 않은, 온전히 내 이름 앞으로 된 인생 첫 번째 세금계산서입니다.

첫 세금계산서

세상은 놀라운 일로 가득합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내 경험을 파는 서비스가 생겼고, 내 기술을 파는 전자책이 생겼고, 내 시간을 파는 스튜디오가 생겼고, 나를 파는 웹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내게서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더니, 그게 어느덧 나라는 상품을 파는 시스템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세상은 놀라운 일로 가득합니다.

성공팔이, 강의팔이,
저는 못합니다.
단지,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눌 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것도 아니고, 하루 10분 딸깍 일해서 월 천만원을 버는 방법같은 것도 모릅니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무엇보다 매주 한 편씩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서, 맨땅에서 나 혼자 나를 파는 1인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게 그리 한가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여전히 성공은 저 멀리에 있고, 코 앞의 생존이 나를 다그치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다만 그럼에도 매일매일이 미치도록 행복한 이유는, 지금의 일이 더는 다른 사람, 다른 회사를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발버둥이 남의 회사나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혼자서 내 이름으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이라는 걸 되새길 때마다,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있음에 기쁨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정신없는 즐거움을 여러분도 느끼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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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고의 생존일지>,
나를 팔아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퀄리티가 좀 떨어지더라도, 구독자가 조금 적더라도 괜찮습니다.
나를 상품으로 파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를 팔아 나가는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맨땅에서 온전히 나의 세계관과 서사를 쌓아 올리는 그 과정 자체야말로,
나를 상품으로 만드는 1인 사업에게 있어 무엇보다 뛰어난 무기거든요.

기업의 이름이나 자본이 아니라, 내 이름 세 글자가 전부인 새로운 명함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저의 목표이고, <김단고의 생존일지>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걸 읽고 있는 당신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면,
바로 제가 그걸 도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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